전주시, 천 년 전주한지에 새로운 천 년 역사 새긴다!지속가능한 한지산업 육성 위해 전문 후계자 양성과 원료 100% 자급화 등 안정적인 공급기반 마련
[GNN 뉴스통신=오정섭 기자] 전주시가 내놓은 전주한지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은 전주시가 세계적인 한지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원료부터 한지를 생산하는 장인,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통한지산업 기반의 뿌리를 전주에서 키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한지의 보존과 계승, 한지의 혁신과 성장, 한지의 지역 상생의 3가지 축을 중심으로 17개의 세부 실행과제를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기존 지원 중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제조·생산, 유통, 마케팅·서비스까지 한지산업 육성정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전통한지는 ‘견오백 지천년(絹五百 紙千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천년을 견딜 만큼 뛰어난 내구성과 우수성으로 그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천년한지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전주에서 생산된 전통한지는 과거부터 최상품으로 손꼽혔으며,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왕실의 진상품이자 외교문서로 활용되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전주한지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 보존·계승,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시는 전주한지의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해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농가와 계약재배 후 전량 수매해 공급하고 있다. 시는 또 전통한지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30년 이상 전주에서 한지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전주 전통한지의 명맥을 이어온 한지 장인들을 대상으로 ‘전주한지장(韓紙匠)’도 선정하고 있다. 여기에 시는 전주한지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해 해마다 전주한지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바티칸 교황청과 루브르박물관, 유네스코 본부 등에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시는 이러한 전주한지의 명맥을 잇고, 지속가능한 한지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한지 후계자양성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특히 시는 향후 5년 이내에 한지 제조업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명백한 위기의식 속에 한지 업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3년간의 교육 과정을 설계해 실제 현장에 투입해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 한지 제조 인재를 양성키로 했다. 시는 참여한 교육생들이 교육 과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장려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취업 또는 창업으로 한지 산업에 계속 종사할 수 있도록 책임지기로 했다. 3년간의 제조 교육 과정은 2년의 심화 과정으로 이어진다. 시는 (가칭)한지 명인대학 운영을 통해 제조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한지를 활용한 무형유산 기술 연계의 활용 분야 과정 교육을 제공한다. 시는 선자장과 지승장 등 전국의 한지 관련 무형유산 보유자의 46%가 전주에서 활동 중인 만큼, 한지 명인대학의 교육 대상을 확대해 제조 명인 육성과 동시에 한지 관련 무형유산 명인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시는 전주한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원료 문제도 손보기로 했다. 이는 수록한지(손으로 뜨는 한지)를 제조하는 업체에서도 국산 원료가 부족해 수입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닥나무 계약재배를 뚝심 있게 추진해왔으며, 완주지역 농가에 이어 최근 익산의 축사매입지를 대상으로 닥나무 식재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는 한지로 지역 특화사업을 추진 중인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와 전북지방환경청(청장 송호석)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는 현재 국립세종수목원과 닥나무 종 보존 등 연구 방안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닥나무 생산 증가에 대비해 닥원료 가공공장을 구축해 대한민국 닥나무 가공 및 원료 보급거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전통한지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도 한층 더 강화키로 했다. 당장 문화유산 및 예술 분야 등 고품질 한지 수요처를 확보하고, 전통한지 원형 복원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내외 복원용지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기술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기계한지 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제품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둘 다 잡는다는 각오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그간 한지 제품 개발과 시제품 제작, 전시회, 사업화 패키지,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시는 고부가가치의 스타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업체별 주력 상품 중점 육성을 도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시는 전주가 세계적인 종이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글로벌 활동도 병행한다. 일례로 해외 문화유산 복원가와 큐레이터 등을 대상으로 유럽에서 인증받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한지 제조업체가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외 상설홍보관 및 세계적인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시장 맞춤형 기술혁신도 지원키로 했다. 나아가, 시는 지역과 상생하며 세계인이 찾아오는 지속가능한 한지 대표 거점 공간인 K-한지마을을 조성한다. 한지문화예술촌과 한지역사기록관, 한지인 연수원 등을 포괄하는 K-한지마을은 서서학동 일원에 조성될 예정으로, 인근 학산 산림에 조성 중인 ‘학산 치유의 숲’과 연계한 닥나무군락지 조성을 통해 점차 영역이 확장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한지마을을 거점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진 한지 관련 지자체와 산업체, 유관기관 등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상생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등 대한민국 한지산업의 혁신과 세계화를 이끈다는 각오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시는 천년 한지의 본향으로서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재정립하고, 한지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한지산업의 혁신과 세계화의 길을 여는 진정한 한지로드를 펼쳐 천 년을 지켜온 전주한지 위해 전주의 새로운 천년 역사를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GNN 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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