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N 뉴스통신=고일우 기자] 천혜의 자연을 품은 산청군. 특히 대원사 계곡과 지리산을 아우르고 있는 중산리 계곡은 해마다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과 계곡의 운치를 즐기기 위해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바람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그 어느 때보다 걷기 좋은 가을에 걷기 좋은 산청의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보면 어떨까. 먼저 소개할 곳은 ‘대원사계곡길’이다. 대원사계곡길은 4계절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지만 형형색색의 단풍이 만개하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낙엽을 밟으며 걸을 때 들리는 소리와 향기는 가을만의 감성을 느끼기 충분하다. 특히 비 온 다음날은 기암괴석을 휘돌아 나가는 계곡물의 웅장함과 청량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대원사 계곡의 물길은 삼장면에서 흘러내려가 시천면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덕천강이 되는데 이 물길의 흐름이 꽤나 빠르다. 시천면의 뜻이 화살 시(矢), 내 천(川). 즉 화살처럼 빠른 물이라는 뜻이니 그만큼 유속이 빠르다는 뜻이다. 맑은 날이 며칠 계속되면 용소 등 물이 모이는 곳이 아니면 금새 물이 흘러가 버린다. 대원사계곡길은 남녀노소, 산행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이 없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 좋은 3.5㎞ 길이의 맞춤길이다. 완만하게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 기암괴석을 감도는 옥류소리, 울창한 금강소나무의 바람소리, 산새들이 우짖는 대자연의 합창을 느끼기 안성맞춤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도 자박한 걸음으로 둘러보기 좋다. 대원사, 넓은 주차장 등 편리한 접근성과 걷기 수월한 탐방로가 꾸준히 입소문을 얻어 주말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두 번째 소개할 곳은 중산두류생태탐방로(중산리 계곡)다. 중산두류생태탐방로는 지리산의 이명(異名)이 두류산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름 붙였으며 옛 선비들과 시인 묵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계곡길이다. 중산리 계곡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으로 천왕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서 발원한 계류가 용추폭포를 거치면서 수량을 더해 써리봉에서 흘러오는 계곡물과 만나면서부터는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맑은 공기, 싱그러운 숲과 더불어 중산리 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감상하며 걸어볼 수 있다. 중산두류생태탐방로의 시작점은 지리산중산산악관광센터로 1.92㎞ 길이의 구간이다. 중산관광센터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직선거리로 약 5㎞에 불과하다. 지리산 등산이 아니더라도 천왕봉을 가장 지척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우렁찬 계곡소리와 함께 집채만 한 커다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산청군은 중요 포인트마다 관람데크를 설치해 중산계곡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탐방로 상층부에 닿으면 엄청난 규모의 돌무더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옛날 신선들이 놀았다’해서 ‘신선너들’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세 번째 소개할 곳은 대한민국 웰니스 관광의 메카 동의보감촌이다. 동의보감촌은 총 231만㎡, 축구장 324개 규모로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경복궁을 본떠 지은 동의전과 약초 테마공원, 한방 테마공원 등 곳곳에 한방과 전통을 주제로 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동의보감촌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허준 순례길은 사철 푸른 소나무 숲 속에 조성돼 있어 힐링의 명소다. 나무데크가 깔려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출렁다리인 무릉교에서는 동의보감촌 남동쪽으로 흘러내려가는 무릉계곡 위를 걸으면서 왕산, 필봉산과 동의보감촌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돼 해거름 이후 동의보감촌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릉교와 인접한 동의전 한방기체험장에는 하늘의 기운을 받는 석경, 땅의 기운을 받는 귀감석, 복을 담는 그릇 복석정 등 3석이 조성돼 있다. 이 돌들은 관람객들이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줄지어 찾는 명소다. 동의보감촌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산청치유의 숲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받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특히 국내 최고 힐링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동의보감촌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황매산에는 산 중턱까지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돼 있어 바람에 파도치듯 출렁이는 은빛 억새를 편안하게 감상하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성철스님의 생가가 있는 단성면 겁외사에서 신안면 원지마을 둔치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성철스님 순례길’은 엄혜산 구간에 다소의 계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지라 왕복 1시간 정도면 가을을 만끽하는데 충분하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청의 걷기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곳곳을 둘러보며 좋은 추억을 쌓고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GNN 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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