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역사·체험·친절 어우러져‘흥겨운 프로스트(건배)’제12회 독일마을 맥주축제 성료독일마을 정체성 및 파독 광부·간호사 삶의 궤적 조명
[GNN 뉴스통신=고일우 기자] ‘제12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의 화려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해 축제는 기존 맥주축제의 틀을 넘어 즐거움뿐만 아니라 독일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4일간 총 8만 1000여 명이 독일마을을 찾아 남해의 가을풍광을 즐겼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수 5만 3000여 명보다 2만 8000여 명 늘어난 수치로, 축제 기간이 기존보다 1일 더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마을의 역사와 정체성 아로새겨 이번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독일마을의 탄생 배경과 파독 광부 및 간호사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희생과 노력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그들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축제 첫날 독일마을을 기억하고 그 역사를 이어나갈 꽃내중학교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여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축제의 백미는 역시 ‘독일로 간 청춘’이라는 주제 공연이었다. 뮤지컬 공연을 통해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젊은 시절과 그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주 무대에서는 파독 광부 간호사들 토크쇼도 진행됐다. 토크쇼에 참여한 부부들의 ‘리마인드 프러포즈’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독일마을 주민 합창단이 직접 창작한 노래를 선보이며 축제에 활기를 더했다. 참여형 축제로의 전환 이번 축제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거 확대됐다. 매년 환영식 때 진행됐던 ‘오크통 개봉 세레모니’는 올해 관광객 참여형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날에는 남해군수가, 둘째 날은 독일마을 대표, 셋째 날에는 가장 멀리서 온 관광객이, 마지막 날에는 인원수가 가장 많은 가족이 오크통을 개봉했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수제 맥주 만들기와 맥주 소믈리에 프로그램은 축제 개최 일주일 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장에서 접수받아 진행한 새싹 보리 심기 체험도 매일 성황리에 진행됐고, 독일 전통 놀이인 ‘마이바움 종 울리기 게임’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로 축제의 흥을 더했다. ‘고민을 BEER’ 토크쇼는 파독 광부, 간호사와 함께하는 자리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위로와 공감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 됐다. ‘MC와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는 관광객들의 사연과 노래 신청을 받아 진행됐고, 사진 콘테스트는 하루에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 퍼레이드는 올해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졌다. 첫날 환영 퍼레이드에서는 새롭게 제작된 대형 오크통 마차 ‘옥토버캐리지’가 선두에 서고, 고적대, 마스코트, 마을 주민, 공연팀, 버블카, 에어 아바타가 뒤따르며 독일마을 전체를 들썩거리게 했다. 둘째 날부터 매일 2회씩 진행된 퍼레이드에는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축제는 풍성한 볼거리로 쉼 없이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계획공모형사업의 일환으로 ‘빅텐트, 플라워 카페트, 도르프 청년 마켓’이 연계 운영되어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했다. 제1회 남해국제ESG예술제도 축제 기간 중 함께 열려 조각가, 화가, 국악인, 패션 디자이너 등 각계의 예술가들이 마을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을 펼쳐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상가에서는 마술쇼와 요들 공연이 펼쳐졌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독일 출신 인기 셰프 다리오 조셉 리가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독일 전통 요리 토크쇼를 진행하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공연 프로그램 역시 매일 다양하게 편성됐는데, ‘프로스트 콘서트’에서는 재즈, 대중가요, 7080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옥토버나이트’도 매일 다른 출연진들이 등장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축제 전후 관광시설 보강 축제를 앞두고 독일마을 광장은 독일의 첨탑형 성벽 콘셉트로 새단장됐다. 이 75m, 높이 1.5m의 성벽과 전망 공간 2개소를 조성하고, 조명을 설치하여 밤에도 아름답게 빛나도록 했다. 특히 올해 맥주축제의 슬로건인 ‘맥주로 빛나는 남해의 열두 번째 즐거움, Prost!’에 맞춰 조명이 아름답게 비추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롭게 설치된 전망대는 푸른 바다와 주홍빛 독일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각광받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축제 종료 후에도 독일마을 내 시설 보강을 위해 파독전시관 전시 콘텐츠 리뉴얼 및 도이처임비스 신축 등이 추진되어 내년 축제 때는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친절한 축제 운영으로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Have a Good Namhae!’라는 슬로건으로 친절한 축제장을 운영했다. 축제장 곳곳을 누빈 친절 매니저단이 관광객들에게 스마일 배지를 배부하고, 부스 직원들은 통일된 앞치마와 명찰을 착용해 따뜻한 환대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연자와 비흡연자를 배려한 별도의 흡연실 운영, 바가지 없는 축제를 위해 실시한 가격 표시제, 유리 맥주잔과 친환경 컵 사용 등 환경을 고려한 운영이 돋보였다. 또한, 서포터즈들은 행사장 전역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과 앉은 자리 치우기 캠페인을 전개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 문화를 확산시켰다. 최일기 독일마을맥주축제기획단장은 “기획단이 꾸려진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정기진 독일마을운영회장은 “관광객 중심의 축제가 되어 기쁘고, 행정과의 소통을 통해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찾아주어 뜻깊은 축제였다”고 밝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그 어느 지자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자부심이 느껴지는 축제”라며 “축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관광객 중심의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독일마을의 역사와 문화, 관광객 중심의 체험형 프로그램, 친절한 운영이 어우러져 남해군의 대표 가을 축제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GNN 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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