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N 뉴스통신=고일우 기자] 거창군은 거창향교 주최로 9월 10일 거창향교 대성전에서 거창유림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기 2575년 추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석전대제는 ‘정성스레 빚어서 잘 익은 술을 올리는 큰 제사’라는 의미의 유교행사로, 매년 봄(음력 2월 상정)과 가을(음력 8월 상정)에 성균관이나 향교의 대성전에서 공자 등 39명의 선성선현(先聖先賢)의 학덕을 기리는 제사이며, 198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거창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 송조 6현, 공문 10철, 아국 18현 등 성현 39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해마다 춘기·추기 석전대제를 봉행해 오고 있다. 이날 석전대제에서 초헌관은 구인모 거창군수, 아헌관은 이재운 거창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김민준 거창경찰서장, 동종분헌관은 신화범 거창북부농협 조합장, 서종분헌관은 이재현 동거창농협 조합장이 맡았다. 제례는 명륜당 안에 모여 제례복으로 갈아입고 몸가짐을 바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대성전으로 이동해 제물의 상차림을 점검하는 점시(點試), 초헌관이 신주 앞에 향을 올리고,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奠幣禮)가 이어졌다. 그 후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분헌관이 공자, 안자 등 성현 39위에게 차례로 예를 올리는 초헌례(初獻禮),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분헌례(分獻禮)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제사음식을 먹고 마시는 음복례(飮福禮)와, 축문과 폐비를 태우고 묻는 망료례(望燎禮)를 끝으로 모든 제례가 마무리됐다. 최종복 전교는 “모든 제관과 많은 유림이 참여하여 법도와 형식을 지켜 석전대제를 봉행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유림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초헌관으로 참석한 구인모 거창군수는 “석전대제는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ㆍ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통문화유산으로, 후대에 널리 알려 예절과 충효사상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거창향교는 춘추기 석전대제 외에도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문 윤리교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충효교실, 전통 성년례, 전통 다도교실, 기로연 재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GNN 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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