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N 뉴스통신=고일우 기자]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김해 구산동고분군 학술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발굴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구산동고분군은 김해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봉토분으로 가야 멸망기 지배층 무덤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일제 강점기 1호분이 조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번 발굴조사는 구산동고분군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해 보존 정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 이후 100여년 만에 이뤄졌다.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직접 발굴조사를 실시해 외부 발굴전문법인 용역에 비해 60%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 지난 5월 시작한 발굴조사로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석실의 구조를 확인했다. 봉분의 규모는 직경 14m로 봉분 외연에는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의 석재를 이용해 호석을 1m 가량 높이로 쌓아 올렸다. 무덤의 구조는 묘도와 연도를 갖춘 횡혈식 석실묘로 석실 내부는 천장석까지 완전하게 보존된 형태이다. 벽석은 상부로 갈수록 점차 좁아져 상부에 2매의 판석을 덮은 형태이다. 석실 내부는 길이 280cm, 너비 240cm로 방형에 가까우며 석실 벽면 전면에 두껍게 회를 발랐다. 석실 내부는 도굴돼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지만 봉분의 규모와 축조 방법, 석실의 규모와 구조 등으로 볼 때 당대 최고 귀족층에 해당되는 위계로 볼 수 있다. 석실에 딸린 배장묘에서 인화문토기가 출토돼 7세기 전반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알려진 삼국시대 분묘 외에도 청동기시대 분묘로 추정되는 시설도 확인돼 주목된다. 이와 함께 최근 ‘삼산공원사업부지 시굴조사(두류문화연구원)’를 통해 사적으로 지정돼 있는 구산동 12호분 사이에 봉분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구산동고분군에 대한 전반적인 사적 지정 범위 확대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 홍태용 시장은 “구산동고분군은 금관가야 멸망 이후 지배층 무덤의 이동양상과 구조를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향후 대성동고분군과 함께 김해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 완료 후 원상을 복구하고 발굴 성과를 토대로 향후 구산동고분군의 정비보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GNN 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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