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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운수사고 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 10년 새 9.0%p 증가

손상의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37.8%), 둔상(19.4%), 운수사고(13.1%)

남수빈 기자 | 기사입력 2024/08/28 [12:35]

질병관리청, 운수사고 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 10년 새 9.0%p 증가

손상의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37.8%), 둔상(19.4%), 운수사고(13.1%)
남수빈 기자 | 입력 : 2024/08/28 [12:35]

▲ 국가손상정보포털


[GNN 뉴스통신=남수빈 기자] 질병관리청은 손상 연구 및 예방정책 활용 등을 위해 2023년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8월 28일부터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는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손상예방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해 왔다.

2023년 조사결과,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203,285명으로,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32,691명(16.1%)이었고, 사망한 환자는 2,425명(1.2%)이었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6.5%)가 여자(43.5%)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로 가장 많았다.

사망원인통계(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사망원인으로 손상이 4위(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코로나19)였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2021년)에는 손상이 3위를 차지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요 사망원인임을 알 수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전체 손상환자에서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감소(2013년 36.5%→2023년 27.4%, 9.1%p↓)한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증가(2013년 14.3%→2023년 28.3%, 14.0%p↑)했다. 특히 입원과 사망에서 70세 이상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여, 손상 발생에 대한 예방뿐 아니라, 발생 후 치료와 관리도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손상환자 중 추락·낙상(37.8%)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둔상(19.4%)과 운수사고(13.1%)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세~29세(둔상 25.4%)를 제외한 10대 이하와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추락·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손상은 발생 행위의 의도 여부에 따라서 비의도적 손상과 의도적 손상으로 구분되며, 비의도적 손상은 안전사고와 연결되는 의미로 고의성이 개입되지 않은 손상을 의미한다. 특히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의 환자에서는 5.8%로 나타났으나, 음주 상태의 환자 중에서는 34.0%를 차지하여, 음주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상태에서는 중독(11.5%), 추락·낙상(46.0%), 둔상(22.1%) 등의 손상도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였다.

운수사고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하여 손상환자 수(2013년 41,928명→2023년 26,689명, 15,239명↓)는 약 1.6배 감소했으나, 운수사고 환자에서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2013년 12.6%→2023년 21.6%, 9.0%p↑) 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수사고 발생 시 노인이 직접 운전한 경우 3,080건(53.6%)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년 전에 비해 노인 운수사고 중 노인이 운전자인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2013년 47.6%→2023년 53.6%, 6.0%p↑)했다.

운수사고 중 운전자 손상환자 수(2013년 22,426명→2023년 17,312명, 5,114명↓)는 약 1.3배 감소했으나, 그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13년 11.3%→’23년 17.8%, 6.5%p↑)하고 있어 고령 운전자의 손상 예방대책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서도 6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10년 전(2013년)과 비교하여 1.8배 증가(2013년 25.2%→ 2023년 45.2%, 20.0%p↑)했고 ,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증가했다.

낙상의 경우 대부분 집(42.9%)에서 다치는 경우가 많았고, 세부적 장소로는 거실(17.5%), 계단(16.2%), 화장실(15.1%)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자해·자살 환자의 비율은 2013년 2.4%에서 2023년 4.9%로 10년 전보다 약 2.2배 가량 증가했고, 중독의 경우에도 10년 전과 비교해 중독환자의 비율이 약 1.7배 가량 증가(2013년 2.5%→ 2023년 4.2%, 1.7%p↑)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10~20대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14.5%p 증가(2013년 29.3%→2023년 43.8%)하고, 중독 비율도 14.3%p 증가(2013년 19.2%→ 2023년 33.5%)했다. 이는 10대 청소년의 자해·자살 및 중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관리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자해·자살의 시도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7.1%를 가장 많았고, 중독물질로는 치료약물(67.4%), 인공독성물질(10.8%), 가스(10.6%), 농약(8.9%) 등이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과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손상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손상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배포하여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손상의 발생과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공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손상정보포털 시스템을 개편했으니, 이 자료가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3년 손상 유형 및 원인통계'과 원시자료 신청은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시자료는 '질병관리청 원시자료 공개절차 등에 관한 규정(질병관리청 예규 제124호)'에 따라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의를 거쳐 제공한다. 이번에는 2021년 원시자료를 함께 공개하며, 2022-2023년 원시자료는 내부 검토 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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